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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인드리뷰(Planet Terror+Death Proof, 2007) TALK

데스 프루프와 플래닛 테러의 내용 일부가 들어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실 분들은 조심하세요.

본판의 정신에 충실하기 위해 예전 모 커뮤니티에만 올렸던 데스프루프 감상을 붙여둡니다.

.....지금까지 저 리뷰를 포스팅 안 했던 것은 오늘을 위한 제 무의식의 선견지명이 아니었나 싶어 감회가 깊...[퍽이나. --;]

0. 먼저 예고편 얘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겠습니다. 루저 히어로의 자리에 멕시칸 인디언을 배치한 '마쉐티'.
인력시장에서 악당들이 고용해 히트맨 업무를 맡긴 이 중년아저씨가 사실은!!!

....이 다음은 너무나 웃기니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시고..[데굴데굴]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언제 스크린에서 떨려나갈지 모르니.

속으로 "이것도 재밌어보여! 만들어주세요 로감독!!"라고 외쳤는데, 아니나다를까 제작계획은 잡혀있답니다. 무려 3부작인데, 아쉽게도 극장개봉은 아니고 DVD 직행이라는군요. ...이벤트든 영화제든 좋으니 들어와줬으면..TT

P1. 전반적으로 뼈와 살과 xx가 튀는 고어계이긴 한데, 워낙 장난스럽고 유치찬란허무맹랑광기발랄하다보니 피가 피로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예전 제 킹콩 리뷰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전 호러나 벌레류, 오감을 불쾌한 쪽으로 자극하는 영화에 굉장히 약한 편인데, 이 영화는 그닥 힘들지 않았거든요. 이를테면 사람 머리가 퍽하고 터져나가는데, 그게 지극히도 비현실적입니다;;

P2. 체리 누님 멋져요!! TT 로즈 맥고완이란 배우 이름이 머릿 속에 확실히 남았습니다. 여담이지만, 같은 배우가 연기한 데스프루프의 팜역과는 쌍둥이란 설정이라는군요. [.....작품내에 나오지 않는데 대체 무슨 의미가;] 예고편과 포스터에서 익히 보셨을 '예의 그 장면'은 무엇을 기대했든 그 이상의 포스를 보여줍니다. 덧붙여, 끝까지 기다리시면 멋진 장면 하나가 기다리고 있으니 영화는 스탭롤까지 보는 습관을 들이자구요. (아, 화면과 함께 흐르는 스탭롤입니다. 마지막에 흐르는 검은 스탭롤[....] 말고요)

P2.5 로즈 맥고완도 그렇지만, 데스프루프와의 연결고리가 야금야금 몇 개 등장합니다. 병원도 그 병원이고, 잘 들으시면 정글줄리아의 추모 라디오방송이 나와요..^^

P3. 아버님..TT 딸사랑 최고세요. 설마설마 그 뻔한 클리셰를 하실까 싶었더니만 여지없이 터트리시는 약속의 대사. "첨부터 그 놈이 맘에 안 들었어." 세상의 모든 사윗감들 지못미;; 부디 몸조심들 하셔서 좀비 바이러스엔 걸리지 맙시다..^^;

아참참, 이 따님의 유사좀비[....] 연기도 칭찬해줄만 합니다. 이 영화에서 제일 좀비스러웠;;
(다른 좀비들은 B급 좀비고 이 아가.. 아니 아주머니는 리얼계 좀비여서 그렇지;)

P4. '엘'의 이름을 계승한 자..로군요? [데굴데굴]

오래전부터 멕시코에서 전해져내려온 전설.. 그것은 지금도 끊이지 않았..
에이, 마담 엘과 주니어가 남았잖습니까..^^
(그러니까 이 영화는 엘 마리아치 4인 겁니다;;)

P5. 해변에서 노는 꼬마가 좀 의아했는데, 로드리게즈 감독 아들네미라면서요? 아들한테 자기가 죽는 장면을 보여줄수 없어 만든 편집본의 장면이랍니다.

..........그걸 최종 편집본에 넣은 거야 워낙 영화 성격이 성격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이 영화 그 꼬마한테 보여주기엔 일단 다른게 문제되는 거 아닌가요 감독님. ;_;

Pfin. 데스프루프에 비해 더 엉성하고, 로맨틱하며, 발랄하고, 막나가는 영화입니다. 이건 원래 "정합성? 엿먹어!"라고 외치는 작품이니까, 코드를 맞출 생각으로 가셨다면 그 이상 즐거울 수 없을 정도로 유쾌해요. 실제 상영시간 내내 주위에서 킬킬대는 실소와 폭소가 교차했더랬습니다[.....]

D1. 아시겠지만 이 영화의 1부(?)와 2부는 상당부분 대칭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커트 러셀이 너무나도 찌질하멋지게 열연해낸 마이크는 똑같이 예쁜 한 무리의 아가씨들을 희생양으로 점찍는데, 바로 여기서 예의 수다 장면의 의의가 생깁니다. 즉,

"(멍청한) 악당은 그녀들을 전과 똑같이 얼굴만 예쁘고 골빈 집단으로 보고 있는데 말이야, 이 대화들을 봐. 저놈은 실수하는 거라고. 댓가를 치르게 될걸?"

라는 노골적인 복선으로 기능한다는 얘깁니다.

D2. 저는 이 감독의 작품을 처음 보는 거라, 사전지식은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무수히 많은 B급 영화의 세례를 받았다는 것과, 결국 그 정수(?)를 살려내 각광을 받았다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 받은 감상은, 과연 B급 테이스트를 제대로 살려냈긴 한데, 위에 쓴 것처럼 문법 구사는 상당히 섬세한 구석이 있다는 거였거든요.
(다른 작품도 이런 성격인지 궁금했는데, 처음 올렸던 커뮤니티에서 달아주신 리플들 보니 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주특기더군요..^^)

D3. 수다 장면을 조금 더 파고들어 보죠. 체감상 제법 길다고는 해도 영화 구조상 난데없이 등장해야 하는 4인조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그리 충분한 길이는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넷의 캐릭터와 이 파티[...]에서의 역할구분은 대화들을 통해 상당히 명료하게 자리를 잡습니다.


조이는 두말할 것 없는 골목대장입니다. 담벼락 위에서 앞장서서 뛰어내리고, 상처 생길 일은 도맡아 하며[그러면서 크게 다치치도 않는 강골도 중요한 덕목입니다..^^] 덕분에 부하(?)들의 존경과 질투를 동시에 받는 입장이죠. 킴은 2인자 겸 돌격대장이랄까요. 캡틴의 무모함에 질려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자기도 같은 계통이기 때문에 일단 흐름을 타면 같이 휩쓸립니다.


애버나시는 모범생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따돌림 당하지 않는 모범생에게는-영화에서 익히 보셨듯-뭔가 이면이 있는 법이죠..^^; [평소 얌전하던 애가 뚜껑 열리면;;]


그리고 리, 리는 이 파티의 '공주님'입니다. 무슨 소린가 하면 넷이 있는 집단 안에서는 나머지 셋은 머스마들이고 리만 계집애로 위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리만 정비공 곁에 남겨두고 간 데 대한-희생양이 아닌-또 하나의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바로 '방위군 기지에 여자애를 데려가지 않는 건 오랫동안 내려온 신성한 전통'이기 때문인 거죠.[爆笑]


수다 장면에서, 조이가 리와 같이 여행갔을 때 회상 얘기와, 리를 남겨두고 셋만 있을때의 미묘한 차이를 지켜보시면 상당히 재미있을 겁니다. 하여간 저한테는 대화 자체로도 꽤나 유쾌했거니와, 전체 영화 흐름에서도 꽤 유기적으로 맞물려든다고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D-P.S 아참참, 킴이 RENT의 조앤이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얼굴을 만나서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G&Etc 그라인드 하우스의 차이점이 뭔지 궁금해서 조사해 본 바, 마쉐티 같은 페이크 예고편이 서너편 더 붙어있다고 합니다.


......................................
젠장! TT


저기요, 스폰지하우스님, 6월말 있었던 그라인드하우스 이벤트 상영 한번만 더해주심 안되나요? OTL

그 외에는 총 상영시간을 고려해서 각각 10분 정도씩을 편집했다는군요.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각 편 개봉시와 위에 언급한 그라인드하우스 이벤트 상영시는 이 10여분이 그대로 붙어있는 인터내셔널 버젼을 썼습니다. 저 추가예고편이 이벤트 상영시에 있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네요.

하여간 재미있는 B급의 향연이었습니다. 바로 이런게 다양성이 주는 축복이란거.....겠죠? [먼 산]


덧글

  • Nadie 2008/07/07 21:08 # 답글

    아버지의 배려로 아예 처음부터 아들이 죽는 버젼과 사는 버젼 두가지를 찍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아직도 자기가 연기한 캐릭터가 영화속에서 살아있는 줄 안답니다. 꼬마녀석에게는 다 크기 전까지는 절대로 영화를 보여주지 않을거래요. 멋진 아부지.

    추가예고편들 나머지 3편은 아쉽게도 스폰지에서 수입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플래닛 테러, 데쓰 프루프 따로 상영한 모든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ㅜ.ㅜ 미국 관객들만 행운을 받은거지요. 그라인드하우스 버젼으로 4편의 가짜 예고편들 모두를 본 셈이니까. 기가막힌 이 예고편들은 DVD에도 없고... 일본에서 발매된 그라인드하웃 합본 DVD에만 있으려나...
  • 마스터 2008/07/07 21:58 #

    아, 어른 된 뒤에 보여주겠다는 거였군요. 다행입니다..^^;
  • Nadie 2008/07/07 21:11 # 답글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데쓰 프루프의 팸과 플래닛 테러의 체리는 쌍둥이는 아니고, 같은 배우가 출연한 것은 그라인드하우스 정신에 입각한 거라고 합니다. 같은 영화사에서 B급 영화들을 후다닥 찍을때 여러 영화에 같은 배우가 겹치기 출연해서 촬영했데요. 한 촬영분 끝나면 다른 스튜디오로 서둘러 달려가서 후다닥 다른 영화 촬영하고 등등. 하지만 배경이 같은것은 맞습니다. 텍사스의 쬐꼬만 시골마을. 그 막돼먹은 쌍둥이 자매들도 데쓰 프루프의 타란티노 술집에 손님으로 나와요. 날라리 고딩들 같으니...ㅋㅋㅋ
  • 마스터 2008/07/07 21:57 #

    Nadie/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쌍둥이는 잘못된 정보였군요..TT

    쌍둥이 자매! 그건 캐치 못했네요..^^ 다시...보려면 데스프루프를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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