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타임에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밤을 현장예매해서 볼 예정이었습니다만, 며칠 전 체크해보니 이 영화의 표가 나쁘지 않은 자리로 하나 취소됐더군요. 원래 2순위로 잡아놨던 작품이기도 하고, 관람할 작품들 중 일본영화의 비율이 높아서 이쪽으로 선회했습니다.
결론? 19일 본 7편의 영화들 중에 최고였어요! 선택한 저한테 아낌없이 칭찬을 해줬습니다. 저 자리 양보취소해주신 분! 복받으실 거에요.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이번주 토요일 한번 더 상영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이 영화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유치찬란함을 찬란한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키다'라고 평하겠습니다. 클리셰가 원죄가 아닌, 화려한 치장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땅의 영화는 이런 거군요..TT 감복했습니다.
주연인 권오중씨[...데굴데굴]의 정감 어린 열연은 단연 주목할 만 합니다. 악역이자 카운터 파트인 무케시 역이 정말 꽃미남인데, 갈수록 이 동글동글한 얼굴 쪽이 더 정감가기 시작하더니만 마지막엔 멋있어보이는 착시[...야;]현상마저!
(배우 이름 샤 룩 칸과 권오중으로 검색해봤다니 뭐 이미 공인단계더군요..^^; 윗 사진보다 영상으로 보면 다섯배쯤 더 닮았습니다;;)
헐리웃 영화의 이미지를 슬쩍슬쩍 빌려온 듯한 장면이 꽤 눈에 띕니다. 시카고의 여죄수감방 실루엣 씬 등등.
중간에 주인공의 생일파티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압권이라 할 만 합니다. 주제가 옴 샨티 옴을 부르면서 -아마도 인도 연예계 최고의 스타들인 걸로 보이는-일군의 초대객들이 차례로 등장해서는 갈채 속에서 노래 솜씨와 춤을 뽐내는데, 그대로 뮤지컬의 커튼 콜 장면이라 할 만 합니다. IMDB의 캐스팅 란을 보니, 이 사람들 전부 실명으로 출연했더군요..^^ (역할이 herself/himself 인 사람이 다스 단위;)
스탭롤에는 정말 귀여운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영화계를 다룬 영화 답게 레드 카펫 형식입니다..^^ 출연진들이 한 명씩 나오고 나서는 스탭들 차례인데, 카메라 조수는 카메라 레일을 타고 등장하고, 의상 담당은 모델 워킹으로 걸어나오는 식으로,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한 장난기가 저절로 입에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그리고, 최후에 원작 소설가 겸 각본가 겸 감독님이 의기양양하게 카트를 타고 등장하셨는데..
기자랑 관중들 다 철수하고 카펫 말아서 정리하는 중입니다. [데굴데굴] 이 장난기를 어쩔거에요..TT 낙담한 감독님이 뒤돌아보니 자기 태우고 왔던 카트마저 돌아서 가는 중. 뛰어서 쫓아가는 감독님의 등을 배경으로 영화의 화려한 막이 내립니다.
전문영화관보다는 아무래도 떨어지고, 비슷한 환경인 시청에 비해서도 높이차-경사가 적어 앞사람 머리가 방해되는 불편한 환경인데도 관객들의 반응이 제일 폭발적이었습니다. 상영시간 내내 쉴새없이 터지는 폭소에, 감탄&박수&환호성. 그럴만한 영화에요. 이건 진짜 정식 개봉해야 합니다. 인도영화라는 특성상 와이드는 힘들겠지만 꼭 좀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P.S 발리우드 영화를 제대로 감상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굉장히 흥미롭더군요. 그 악명(?) 높은 '뜬금없이 등장하는 뮤지컬'에 대해선 익히 들었습니다만..^^; 직접 보니 무슨 맥락인지 감이 오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들은 무대극의 진화, 또는 즐기는 양식 자체가 무대극과 구분을 하지 않는 데서 온 게 아닌가 싶더군요. 영화 내에서 뮤지컬에 해당하는 부분은 -무대 연극과 같이- 배우들이 전부 정면을 보고 대사를 읇습니다. 아닌 장면은 확실히 구분되고요.
P.S2 못참고 OST를 질러버렸습니다..TT 인도영화 전문 사이트인지 아마존 대비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이 있더군요. 도착하는 거 보고 물건이나 배송에 이상 없으면 소개해 보겠습니다..^^
P.S3 남은 영화 감상은 내일쯤에나..TT 수면리듬 회복을 위해 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