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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다른 방식의 2008년 결산.
그냥 수치적으로 결산하는 건 그다지 재미가 없더군요;
(포스팅 숫자가 처참하기도 하고요..OTL)


그래서, 결산하는 김에 부문별로 뽑아본 제 마음속의 타이틀 수상작들입니다. 원안은 작년 말에 기획했다가 귀차니즘에 날아간[.....얌마;] 포스팅으로서, 타이틀 선정과 카테고리 분류에 대해서는 그다지 진지하게 신경쓰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당장 내년까지 연속될지 어떨지도 몰라요? [.....]

만화부문

grand finale-묵묵히 길을 달려와서 멋지게 골인한 작품들에게 바치는 타이틀.

홀리랜드 by 모리 코우지

마지막 순간까지 아마노 코즈에의 ARIA와 이 작품이 사투[....]를 벌였습니다만, 마지막권 날개의 작가 코멘트가 결정타를 날리며 저를 울렸습니다..TT

~있을 장소를 원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닿아라!'하고 빌며 그렸다.
그것은 '당신이다'라는 마음을 담아 유우(you)라고 이름 지었다.


후기에서 본인이 고백한대로, 작품만으로 말하지 못하고 주절주절 코멘트를 덧붙여 설명하는 것은 분명 프로작가로선 서투른 쪽에 속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서사가 사라져가고 캐릭터와 클리셰의 재소비로 연명하는 이 시대에, 이 작품은 서툴지언정 온 힘을 다해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왔습니다.

카미시로 유우는 틀림없이 제 마음속에 있었습니다.

return of the legend-복각판, 완전판 등 변신하고 옷을 갈아입은 작품들에게 바치는 타이틀입니다.

제괴지이 by 다이지로 모로호시

경쟁자는 익히 짐작하시겠지만 관용소녀. 외장은 막상막하였습니다만 작품과 작가에 대한 개인적 선호에서 눌렸습니다[...;]
(같은 모 출판사여서 출판사 페널티가 적용되지 않았던게 다행일지도;)

내년에는 이 타이틀을 서유요원전이 가져가길 기대해봅니다.

pure hart-순애,치유계 등등 마음을 따스하게 해준 작품들에게 바치는 타이틀

없음[...........]

가장 격렬했던 부문. 나츠메 우인장 과 하늘 가는대로 , 은하마을 상점가너에게 닿기를까지 두어작품으로도 좁히지 못한 채 인격들이 분열되어 난장판을 일궜더랬습니다; 결국 수상작 없음. [....야;] 모 방송사처럼 공동대상으로 하느니 차라리 비워두고 열거하는 게 낫겠지요. 우수작들이 너무 풍성한 해도 나름 골칫거리군요..OTL

ladies-여성의 삶, 일, 사랑, 여성 그 자체를 다룬 폭넓은 카테고리.

여자의 식탁 by 시무라 시호코

윗 부문과는 참으로 대조적으로[....;;] 이론의 여지도 없이 연중 내내 독주한 끝에 깔끔하게 골인했습니다. 막판에 '걸스 브라보?'란 다크호스가 나타나나 했더니만 2권이 1권 읽을 때의 저 자신을 의심케 할 정도로 너무나도 평이해져버려서 맥없이 탈락;

먹거리라는 밀착된 아이템을 소재로 삼아 삶의 한 단면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그 솜씨는 이미 일가를 이룬 경지. 자신있게 일독을 권합니다.

영화부문

beyond the hollywood-한국영화와 헐리웃 양쪽에만 익숙해진 영화보기의 지평을 넒혀준 작품들에게 바치는 타이틀.

렛미인(Let The Right One In, 2008)바시르와 왈츠를(Waltz With Bashir, 2008)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만 이 부문은 역시 두 작품 다 버릴수가 없더군요;

호러 중에서도 가장 전통깊은 모 하위장르를 가져와 북구의 섬세한 성장영화와 결합시켜 두번 다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 렛미인,

애니와 실사의 경계에 대한 고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그 선위에서 화려하게 줄타기를 한 끝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격적으로 선명하게 그려내는데 성공한 바시르와 왈츠를.

두 작품에 공동으로 올해 제 최대의 경의를 바칩니다.

inside the hollywood-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카테고리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무엇보다 이 작품의 의의는, 히어로물에서의 빌런의 가치와 포지션을 새롭게 창조해냈다는 데 있다고 평하겠습니다. 감독과 시나리오와 배우 어느 한 부문이라도 빠졌다면 달성하기 어려웠을 지점에 도달한 이 작품에, 고 히스 레저에게 경의와 찬탄을 표하며 타이틀을 헌정합니다.

내년에는 이 부문 없앨지도 모릅니다[.....]
(회고전에서 본게 아니고 경쟁작들이 저 두 작품이 아니었다면 캔디가 윗 부문-bth-의 후보가 됐을겁니다)

fantastic visual-역시 설명이 필요없는 카테고리. 단 기준은 비쥬얼 단독의 화려함보다는 작품과의 융화도.

더 폴(The Fall, 2006)

이만큼 무수한 로케이션 촬영을 이 정도로 보람있게 살려낸 작품을 다시 보려면 대체 몇년 정도가 필요할까요. 배경과 색채와 이야기의 환상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영화', 그리고 그 영화와 영화인에 바치는 감독의 경의가 스크린을 따스하게 수놓은, 두 말이 필요없는 마스터피스.

music for audience-영화가 '듣는' 예술이기도 함을 잊지 않게 해준 작품들.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Cafe de Los Maestros, 2008)

이것도 작년 한 해 유난히 풍성했던 부문입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로큰롤 인생, 구구는 고양이다, 샤인 어 라이트,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옴 샨티 옴, 엄청난 힘을 발휘했던 원스에 굳바이까지.

그 중 소재로 다룬 탱고에, 하나의 장르를 넘어 민족과 문화권과 역사를 아우른 이 작품의 폭에 경의를 표하며 타이틀을 바칩니다.

THE W.O.R.S.T director

캐스피언 왕자(Prince Caspian, 2008)

나니아 영화화의 흑역사, 배반의 감독, 캐릭터 낭비의 극치, 원작 모독.

전에 쓴 '나는 전설이다'에 대한 리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작을 정반대로 바꿔버린 경우에도 이만큼 감독을 미워한 적은 없습니다. 이 작품에 대한 제 분노는 단순히 내용의 불일치가 아닌, 감독 자신의 아이들이기도 한 캐릭터에 대한 모멸적 취급과, 작품 외적으로 -본인이 맡지 않는다고-시리즈의 다음 작품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에 기인합니다.

동일 감독이 맡은 시리즈 첫 작품과의 격차가 제 분노를 정당화해 줄 겁니다.

음악부문

APOP

Masami Life (by 오쿠이 마사미, 2007)

방황(?) 끝에 본인의 음악이 가진 지향점을 다시 찾아낸 여왕의 귀환. ...사실은 제멋대로 이렇게 생각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Soundtrack-Movie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 카페(Cafe de Los Maestros, 2008)

영화의 OST라는 것은 미묘한 성질이 있어서; 영화에 사용된 생짜 그대로여서 아쉬운 경우가 있고 영화 그대로가 아니어서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같은 경우는 명백하게 후자로서, 코러스로 취급되어야 할 부분까지 영화 대사처럼 잘려나가 OST가 반쪽이 되어버린 경우죠.

그런 점에서, 본 수상작은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자체가 콘서트의 하일라이트라 덕을 본 탓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본편에서 맛뵈기로 지나갔던 공연들을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담아낸 구성은 일품입니다.

덧붙여, 각 아티스트들의 프로필을 충실하게 수록한 부클릿도 크게 가산점.
(국내 라이센스판과 동일한 구성의 해외 한정판의 가격이 두배 가까이 된다는 점도 무형의 가산점으로 작용했습니다;)

Soundtrack-Animation

....제가 칸노 아주머니의 *돌이인 것은 본 블로그를 들러주시는 분이라면 익히 아시는 바, 본 부문의 수상작으로, 무려 마아야양까지 복귀한 이 앨범 외의 것을 선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娘フロ。마크로스 프론티어(マクロス フロンティア) OST1

도서 부문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슬픔의 산맥 by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비정기 무크지 Happy SF 2호 수록)

이 작품이 무엇보다 훌륭한 점은, 화려한 스페이스 오페라 속에 여성적인 섬세한 감성과 소수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가치의 충돌, 그리고 거기서 비롯되는 씁쓸한 유머가 기막히게 녹아들어 있다는 겁니다.

사회적 약자인 마일즈가 나아가는 행보는, 그대로 독자가 이 시리즈의 세계관을 바라보는 시선을 결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르게임과 마일즈의 전쟁을 잇는 중편, 슬픔의 산맥은 어떤 의미에서 시리즈 전체의 정체성을 놓지 않도록 하는 이정표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사설은 이쯤해서;)닥치고 다음 편 플리즈. [......]

P.S SF말고 다른 부문을 선정해야겠는데, 13계단이나 후린의 아이들 등등 좀 지난 작품들을 선정하기도 뭣하고; 지금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인상깊은 작품이 없었던 것도 인연이려니 하고 넘어가렵니다[....;]


결국 결산 포스팅까지 귀차니즘이 암약을..OTL

by 마스터 | 2009/01/01 21:16 | Life & Dream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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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가 하는 흥분감마저 밀려옵니다.두 말 없이 강력 추천 들어갑니다. 벌써 4월이니 올해 상반기의 제일 임팩트 넘치는 작품은 이거라고 단정지어도 좋을 성 싶네요.P.S 올해 말 결산에는 만화쪽에 brilliant star 부문을 추가해야겠습니다. [........] ... more

Linked at ▶◀earendil의 ALIC.. at 2009/10/26 21:39

... 타니카와 후미코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떠안기고 아는 사람에게는 강매하고[...] 싶게 만드는 흉악한 물건이기도 합니다.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이미 올해의 연말결산 수상작-후보작이 아니고;;- 하나는 결정 났습니다. 문제는 소녀적 감수성100%의 레이디스라는 무시무시한 밸런스를 이뤄낸 작품이라 퓨어 하트랑 레이디스 둘 중 ... more

Commented by 산왕 at 2009/01/01 22:28
앗, 나도 해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게 마스터님의 귀차니즘과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9/01/02 00:16
아니, 어째서 그게 그리 연결이 되는건가요..OTL 산왕님 글 보고 싶습니다! [눈빛반짝]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01/02 08:50
저도 해보고 싶지만 .................... 書 분류 안의 책들을 다 살펴보고 결정할 생각하니 암울해서 말입니다.; 구정전까지라면 할지도요?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9/01/02 12:25
전 그냥 포기하고 생각나는 걸로 먼저 집은 뒤에 그것만-적은게 있으면-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생각나는게 그만큼 더 인상적인 작품이었겠거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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