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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돼지가 있는 교실+관객과의 만남

실황보도[...]를 하려했으나 늦어졌습니다. OTL

이것저것 밀린 게 많습니다만[...OTL] 좋은 영화를 만나서 글발을 받았으면 그때 써야 한다는 것을 경험으로 절절히 체험하고 있는 터라..--; 새치기로 먼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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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로, 신임교사다운 패기에 넘치는 호시(츠마부키 사토시 분)는 어느날 어린 돼지 한 마리를 교실에 데려와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함께 이 녀석을 기른뒤, 졸업할 때 잡아먹자"

아이들에게 생명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알려줌으로써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 싶었던 것. 선배교사들의 염려와 반대 속에, 교장선생님만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당신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 겁니다"라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와 함께 허가를 해 주는데.

졸업식이 가까워 올 수록, 돼지 P짱을 잡아먹을 것인가에 대한 아이들의 진지한 고뇌와 토론이 거듭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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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질문과 답변들은 제 기억을 기초로 구성한 것으로, 일부 질문/내용에 대한 정리나 기억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Q.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26명의 캐릭터를 하나하나 다 설정해주셨나요, 아니면 큰 그림만 그려놓고 아이들에게 맡기셨는지 궁금합니다.

A. 보통 학급을 다루는 영화라면 한두 명, 많아봐야 5~6명 정도가 주인공이고 나머지는 엑스트라가 되는데요, 저는 26명 전부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130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본 뒤 그 중 26명을 선발하고, 그 뒤로 몇 달동안 함께 리허설을 해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캐릭터가 만들어졌는데, 시나리오가 있긴 있었습니다만, 거기서 정해진 캐릭터에 아이들이 맞춰졌다기 보다는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이를테면, 영화 중에 나오는 P짱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후보안들은 실제로 전부 아이들이 내놓은 의견입니다.

Q. 전학생 하나양이 초반 눈길을 끄는데요, 이건 감독님이 그렇게 의도하고 만드신 거라 생각합니다만 중반 이후부터는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이 캐릭터에 대한 감독님의 의도는 어떤 거였는지 궁금합니다.
A. 우선, 제 영화에서는 히로인은 항상 붉은색 옷을 입고 나옵니다. [관객 웃음] 제가 그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에..[폭소]

하나양을 맡은 배우는 1300명 오디션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초반 하나의 시선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것을 포함해 더 많은 비중이 들어갔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26명 전원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점도 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 한 명의 시선으로 영화가 진행되면 다큐멘터리 적인 성격을 잃어버린다는 측면도 있기에, 중반 이후부터 하나의 비중이 전환되는 것은 감독의 의도라 보셔도 좋습니다.

Q. 감독님이 영화속 츠마부키(교사역)의 입장이셨다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실화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화에서는 어떤 결말이 났는지도 궁금하고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영화의 결말을 내포하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신경쓰이는 분들은 넘기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일러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A. 어.. 사람들이 저랑 츠마부키 (사토시)군을 많이들 착각하곤 하더군요. [관객 폭소] 농담입니다. [웃음]

아이들에게 질문을 해 봤는데, 농장에서 돼지를 키운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슈퍼에서 파는 포장된 고기도 알고 있고요. 그런데 그 둘이 연결된다는 사실은 절반 정도의 아이들이 모르고 있는 겁니다. 모르는 절반은 그 고기가 (공산품처럼) 어딘가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이 영화에서는 그런, 아이들이 모르는 중간의 연결고리를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사실은 식육센터로 실어보내는 데서 끝이 아니라 실제로 (잡아)먹는 부분까지를 찍고 싶었습니다.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찍고 싶기도 하고요.

실화는 영화처럼 1년이 아닌 3년동안 키웠던 이야기인데요. 거기서도 결말은 식육센터로 보내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Q. 간단한 질문인데요, 왜 하필 돼지인가요? [웃음]

A. 제가 전에 찍었던 영화가 돌고래인데요, (일본어로)바다의 돼지라고 표시합니다. [웃음] 그래서 이번엔 육지의 돼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웃음]

그리고 돼지는.. 일단 귀엽고, 핑크색이잖아요. [웃음] 일단 우리 주변에서 제일 흔한 식육 동물이라면 소,돼지,닭 정도인데요, 소는 개인이 키우기엔 너무 힘들고, 닭은 난이도가 쉽지요. 그래서 적당히 난이도가 있으면서도 불가능하지는 않고, 그리고 작고 귀여웠다가 커지니까 시각적인 변화를 주기에도 좋지요. 그래서 돼지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실화를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본 게 어시스턴트 디렉터 시절이었는데, 그때부터 꼭 이 이야기를 영화화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때부터 13년이 걸려 꿈을 이뤘네요.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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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즈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을 연상시키는 유쾌하고, 귀엽고, 눈물찡한 영화였습니다. 아마 와이드는 몰라도 개봉은 해주지 않을까 싶은데요. 들어오면 꼭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귀엽고 성실하고, 재치있는 감독님이셨습니다. 다음번에 이 감독님 영화는 아마 A그레이드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한가지 부언을 해두자면, 이날 GV를 진행하신, 회색 반팔티를 입으신 분, 최강이셨습니다. 보통 GV때 보면 '아 이 사람 자기가 질문하고 싶은 걸 정리를 못했구나'하는게 느껴져서 안타까울 때가 많은데, 이 날은 이 진행자분께서 정말 스마트하게 정리를 해주시더군요. 통역자 분이 (길어서) 놓친 질문 후반부를 다시 캐치해서 답변 끌어내주시는 역할도 하고요. 많지 않는 영화제 경험 중에 최고의 진행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

관객과의 만남 시간이 끝난 후에서 밖에서 몰려든 인파에 열심히 싸인 중이신 감독님. 저도 티켓에 받았습니다..^^
오른쪽 위에 그려진 도야지 그림 보이시나요.. 이 감독님 너무 귀여우시..[데굴데굴]

사실 여행 전에 감독님 전작인 '명랑한 갱이 지구를 구한다' DVD를 챙겨갔었는데요, 정작 상영때 숙소에 남겨두고 갔다는 좌절스런 뒷얘기가 있습니다..OTL 오늘 두번째 상영때는 GV도 안잡혀있는데, 혹시나 그냥 인사라도 오시지 않을까 호시탐탐 잠복해볼 예정..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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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스터 | 2009/05/04 23:52 | TALK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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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선일 at 2009/05/05 07:48
아 저도 정말 괜찮은 영화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후기였습니다.
Commented by 괜찮다 at 2009/05/05 12:57
버스시간 때문에 중간에 나왔는데 잘 읽었습니다. 진행하시는 분 다른 GV에서도 봤는데 정말 정리를 잘 해주시더라구요. 목소리도 좋구요.^^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05/05 15:50
부디 DVD 건 성공하셨기를요.+ㅁ+
근데 명랑한 갱 감독이 이분이시군요. 저는 원작쪽만 알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졌단 이야기만 들었는데..-ㅁ-; 그쪽도 원작 자체가 발칙(?) 발랄한 이야기라 꽤 괜찮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가야토리 at 2009/05/06 18:48
저랑 같은날 같은 장소에 계셨군요^^ GV시간에 감독님과 관객사이의 질문과 답변 열심히 노트에 받아적고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들고왔는데도 좀 엉망진창인데...ㅠㅠ 블로그에 정리 잘해두셨네요...^^감독님도 좋았고 영화도 좋았어요^^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9/05/07 13:27
선일/감사합니다. 마지막 날이지만 이날 GV가 가장 깔끔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괜찮다/저도 다른 GV에서 한번 더 뵈었는데 여전하시더군요..^^

키르난/현재 아직도 실패중..[포기가 느린 인간;] 희망은 점점 낮아집니다..TT

가야토리/적당히 정리해서 맞췄으니 대신 정확도와 생생함은 희생되었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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