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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골든슬럼버 -절망과 희망의 이중주 TALK

평범한 소시민이, 공권력의 음모에 의해 총리 암살범으로 몰린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동시에 두가지 층위를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합니다.

첫번째는, 거대한 공권력에 의해 한 개인이 파괴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손쓸 수 없는 공포와 절망이고.

두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이 뺏아갈 수 있는 건 '(원하지도 않았는데)당신들이 떠넘겼던 사회적 지위나 평판일 뿐, 개인과 개인이 쌓아올인 정과 신뢰의 네트워크는 건드릴수 없으니 엿먹어라'라는 상반된 메시지입니다.

사실 전 후자쪽에 집중해서 봤기 때문에 몰랐는데, 관람 후 어느 분이 감독님께 이런 내용이라 너무 어둡지 않느냐고 질문하고, 감독님이 '일본에서도 관람후 반응이 저렇게 양 극단으로 갈리더라'고 답변하시는 걸 보고 알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그간 이사카 코타로 원작의 작품들 중 가장 (객관적 상황은)어두우면서도 유머와 개그씬이 풍부한 편입니다. 관객들의 웃음이 한꺼번에 터지는 장면이 꽤 많더군요. 여전히 시간대를 잘라붙이는 특유의 편집도 빛을 발합니다만, 피쉬스토리나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처럼 현란한 편은 아닙니다.

오른쪽이 통역자분, 왼쪽 분이 김영진 영화평론가. 서울아트시네마에서도 최양일 감독 영화때 이분이 한번 시네토크 진행해주신 적이 있었는데 말이죠..^^;

관객 중 한분이 일본어로 질문하려 하자 바로 "한국어로 하세요. 다른 분들도 일본어로 질문하지 마세요!" 잘라버리셔서 감동.. 민폐라고요 저거;;

문답내용이 기억나는게 별로 없군요..OTL 남아있는 것만 살려보겠습니다;


Q : 코인로커도 피쉬스토리도 그렇고, 이 작품에서까지 영화를 끝까지 보면 처음이 다시 해석되고 처음과 끝이 맞물리는, 시간대를 퍼즐처럼 짜맞추는 구성을 즐겨쓰시는데요. 원래 그런 구성을 좋아하시는지, 아니면 (이사카 코타로의)원작을 충실하게 영화로 옮기려다 보니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건지 궁금합니다.

A : 원래 그런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코엔 형제의 영화가 그런 스타일이죠.

Q :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을 또 영화화할 계획이 있으신지요?

A : (이 전에 이사카 코타로씨와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문답이 오고갔음)원작자가, 소설이 영화화되면 주변이 시끄럽고 분주해지는 걸 꺼려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가 마지막이 될 뻔 했는데요, 5년이건 10년이건 좋으니 꼭 좀 다시 하게 해달라고 해서 "그럼 3년 후쯤 생각해보자"는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관객들 폭소와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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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분이 타케우치 유코와 사카이 마사토씨를 계속 캐스팅하는데, 배우로서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질문하셨고, 감독님이 "대사를 그냥 읽는 게 아니라, 그 사이에 숨어있는 행간을 읽어낼 줄 아는 배우다"라는 요지의 답변을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거 들으면서 생각했던게, 가이도 다케루 시리즈를 넣으면 모를까, 이사카 코타로 계열[....]에서는 하마다 가쿠를 제일 먼저 언급해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말이죠. 코인로커와 피쉬스토리 모두 주인공은 아니지만 작품의 중요한 키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쳤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골든슬럼버까지 보면서 확신을 한게, 나카무라 감독님, 하마다씨를 조커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배트맨의 빌런씨 말고, 트럼프의 조커 비중;;) 이번 작품에서도 전혀 생각못한 타이밍에 생각못했던 역으로 나와 깜짝 놀래키더군요. 자칫하면 놓칠(..^^;)수도 있는 역이니 눈 부릅뜨고 찾아보세요.

그리고 스탭롤 전/중/후 어느 타이밍인지는 기억 안납니다만, 보너스 쿠키가 있으니 마지막까지 자리를 뜨시면 안됩니다.

자정이 지났으니 오늘이 개봉일이군요. 이번에도 소설은 못 읽고 갔으니 원작 팬 분들에게까지 단언하기는 힘들겠습니다만,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님 팬이라면 적극 추천할만 합니다.

덧글

  • 스토리작가tory 2010/08/26 05:46 # 답글

    예고편은 좋아보여서 볼까 생각중인데, 재미 자체도 있는건가요? 점수를 주신다면 얼마나??
  • 마스터 2014/08/25 12:02 #

    옙. (설정이)허술하다고 불평하시는 분도 정작 흐름 자체는 재미있어서 눈을 못 뗐다고 하실 정도니까요..^^;
    (애초에, 이건 -권력쪽이 무슨 무슨 사정이 있어서-음모를 꾸몄고, 진상과 진범은 이렇습니다 하는 얘기가 아니라 철저히 주인공 쪽의 얘기니까요. 진상과 음모의 배후가 속시원히 밝혀지는 성격의 영화가 아니라고 봅니다.)
  • 키르난 2010/08/26 07:54 # 답글

    저는 전자에 집중하게 될까 무섭습니다.=_+ 채널 J에서 광고를 많이 하긴 하는데 그래도...
    하기야 이사카 고타로이니 그렇게 무거운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닐텐데 망설여지네요.
  • 마스터 2010/08/26 13:17 #

    어, 그렇게 암울 일변도의 영화는 아닙니다..^^; 되려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황과 반대로-유쾌할 정도에요.
  • kiril 2010/08/26 10:10 # 답글

    .....사실 시사회 당첨이 됬었는데 왕십리CGV라서 못갔었다는..그저 억울할 뿐이지요. 주말에 집뒤에서 봐야겠습니다. ;ㅁ;
  • 마스터 2010/08/26 13:17 #

    어흑.. 항상 그 집 뒤 극장이 부럽습니다..TT
  • 2010/08/26 10:42 # 답글

    어 일본어로 하면 왜 안되는거죠?(...)
  • 마스터 2010/08/26 13:39 #

    인터뷰어만 있는 자리라면 모를까, 한국에서 일반 대중 상대로 하는 자리니까요. 일단 통역이 다시 질문을 관객들에게 한국어로 번역해주는 삽질을 해야 하는데다가, 정작 저런 사람치고 제대로 네이티브 스피커에게 질문이 통해서 통역이 추가 보정[...]을 해주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반도 안되더군요.

    TPO를 생각 안하는 개념없는 짓이죠.
  • 2010/08/26 23:15 #

    아 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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