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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이것이야말로 정말 불가능한 미션(..으로 보였는데?!) TALK

시계를 좀 돌려봅시다.

이 흥미진진한 TV시리즈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타이틀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 그리고 그걸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팀워크와 첨단장비입니다.

이 중 첫번째는 극장판에서 판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손대기는 커녕 더 버프를 실어줘야 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브라이언 드 팔마는 나머지 둘 중 팀워크를 과감히 살해[..]하는 용단을 내립니다. 시작하자마자 몇분만에. 그것도 구 TV 시리즈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팀장 짐 펠프스를 선봉장으로 내세워서 말이죠.

덕분에 시리즈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인상적인 또는 악몽같은;; 경험을 선사한 이 첫번째 극장판은, 미션 임파서블의 분위기는 제법 잘 살렸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로서는 시작하자마자 자기 자신의 목을 조르는 꼴이 되고 맙니다. 그 인상을 지우기 위해 오우삼 투입이라는 극약처방이 필요했을 정도로 말이죠. 그러니까 까놓고 말해서 2편의 오우삼에게 내려진 미션은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이 아니어도 좋다. 1편을 지워버려라.' [..........]

이렇게 해서 1편과 2편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주고받으며 제로 상태로 돌아간 극장판은, 3편에서 드디어 토끼발떡밥액션의 대가, JJ 아브람스와 만나게 되는데, 결과물은 제법 준수했지만 아쉽게도 1편에서 살해당한 '팀'을 살리는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들 아실 얘기를 좀 지루하게 늘어놨는데, 그리하여 4편의 감독, 브래드 버드에게 주어진 사명은 꽤나 복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1. 구 극장판들의 실패는 답습하지 말고 TV 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해서 시리즈의 적통을 (관객들에게)인정받을 것
2. 극장판답게 화려하게 판을 키우는 것도 소홀하면 안됨
3. 앞선 극장판들의 유산 -만약 쓸만한 게 있다면-도 가급적 이어받을 것

사실상의 리부트이면서 리부트가 아니게 해라..라니 이쪽이 진짜 미션 임파서블이 아닌가 싶을 지경인데 말입니다, 결과물은 어땠는가 하면..

.....감독이 브래드 버드라는데서 눈치 깠어야 하는데, 여러분, 이 영화 정말 깨알같습니다. 메신저 파괴장치 떡밥으로 시작해서 미션컴플리트 선언 떡밥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구석구석에 TV시리즈에 대한 애정어린 디스와, 그걸 통한 오마쥬로 작품 전체를 멋지게 띄우고 있습니다.

글의 첫머리로 돌아가서, 미션에는 손을 못대고, 팀워크는 이미 드 팔마가 손댔다가 그리 좋은 꼴을 못 봤다 말씀드렸는데, 그럼 남은 건 하나 밖에 없는 거죠. 더더욱 다행스럽게도, 이 요소는 디스를 좀 건다고 해서 시리즈의 정체성에 타격이 가기는 커녕, 오히려 관객들의 동감과 폭소[...]를 얻어낼 수 있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인크레더블의 망토 디스를 기억하십니까? 그게 슈퍼히어로 전통 전체에 대한 안티라고 느끼셨을 분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브래드 버드는 그 센스넘치는 작업을 이 영화에서도 멋지게 끌어냈습니다. 저 놈의 가면은 저리 좋은데 왜 적들은 아무도 안 쓰나 라던가, 야전에서 첨단장비가 고장나는 일은? 휙휙 뒤집어 입는 변장옷들이 들키면? 팬들이 한번씩은 가졌을 법한 깨알같은 의문들을 이 영화는 너무하다시피 착실하게 모조리 써먹고야 맙니다.

깨알이란 표현을 반복해서 쓰고 있는데, 어느 정도로 이번 작품이 깨알같은가 하면, -이건 제가 크레딧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는데- ***의 이름이 안나옵니다. 심지어는 ***의 동료들은 나오는데 이 분만 언크레딧이에요. 이미 '죽은' 사람이다 이거죠. [데굴데굴]

그리고 이 센스있는 한장면을 덧붙이면서 영화는 욕심많게도 자기 완결성으로도 모자라 구 극장판-그나마 쓸만했던 3편-과의 연계마저 얻어내고 맙니다.

한편, 이 영화의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던, 사이먼 펙과 제레미 레너가 각자 자기 이미지를 멋지게 살린 팀 구성과 균형도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레너가 첫 등장할때 느껴지는 위화감마저 놓치지 않고 연결하는 이 깨알같음[...또 썼다;;]. 이 팀은 한편으로 소비하기엔 너무 아깝고 최소한 다음 극장판까지는 그대로 끌고가야 한다고 이 연사 소리높여 외쳐봅니다.

마이클 닉크비스트가 이끄는 적 세력과 러시아 정보부의 연출도 너무 과하지 않고, 너무 약하지 않게 작품을 잘 조화시켰습니다. 이 작품을 보니 3편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캐릭터는 너무 연기를 잘해서;; 과했다는 생각마저 드는데 말입니다;;

균형감/화려한 볼거리/전통에 대한 존중, 영화는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구 TV 시리즈와 극장판 양쪽의 적자로 인정받는,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을 컴플리트[.....]했습니다. 부디 이 멋진 결과물이 한편 정도는 더 이어져주길 바래봅니다.

P.S 애니메이션 때와는 틀리게 각본에 브래드 감독이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습니다만, 저 디스 요소를 다루는 감각이 인크레더블 때를 떠올리게 만들어서, 일정부분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P.S2 아이맥스2D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을 아슬아슬하게 맞춰들어가서 결국 다크나이트 라이즈 예고편 여부는 확인 못했는데.. 저 포도는 덜 익었을거라 믿어봅니다..TT 하지만 누군가 포도주가 달콤하다는 정보를 올려주시면 다시 보러 가겠지;; 아이맥스 카메라를 써서 화면이 꽉 차는 장면이 몇개 있었던 거 같은데, 영화에 너무 빠져서 그런지 일일히 체크를 못했습니다. 이것도 두번째 보게 된다면 요체크 항목.

P.S3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새 영화를 보다 보면 남자배우들의 수트에 눈길이 가는데, 이 영화에서도 꽤나 멋진 씬들이 많습니다. 톰 크루즈는 그렇다쳐도[....] 제레미 레너가 생각 외로 멋지더군요.

덧글

  • lukesky 2011/12/13 15:18 # 답글

    으음, 사실 미션 임파서블은 1편에서 학을 떼서 그 뒤로는 손을 안대고 있는데 이번 4편은 평들이 다들 훌륭하군요. 이걸 어째야 하나.....ㅠ.ㅠ
  • 마스터 2011/12/13 15:58 #

    꽤 괜찮았습니다. 일단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하고 가셔도 그리 후회는 없을거에요. 최소한 1편의 악몽은 아닙니다..^^;
  • 키르난 2011/12/13 15:54 # 답글

    미션 임파서블 전편들을 보아야 4편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텐데, 4편이 영화관에서 내려가기 전에 1-3편을 다 보는 것이 제게는 미션 임파서블...(...) 근데 얼마나 깨알 같은지 궁금하지 말입니다.;ㅂ;
  • 마스터 2011/12/13 15:59 #

    TV판에서 미션 주고 메신저 자동파괴되고 하는 추억 정도만 남아있으시다면 그냥 보셔도 될 정돕니다. 그정도로 극장판의 역사가 부침이 심해서;;

    그나마 비중 낮은 마지막의 연결요소를 아시려고 해도 3편 정도만 보시면 그만이고요.(그 3편 역시도 전편이 필요없;;)
  • 울트라김군 2011/12/13 20:41 # 답글

    3편까지 보면서 너무 실망했었는데 이번 4는 평가가 좋아서 기대됩니다.ㅎㅎ
  • 마스터 2011/12/13 21:17 #

    일단 점수는 제쳐두더라도 팀워크랑 전통[...]을 살린 부분은 대체로 평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2011/12/13 21:1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마스터 2011/12/13 21:19 #

    스타플레이어를 팀원으로 취급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극장판 3편을 소모했달까요[....]

    토끼발은 슈퍼에이트에서 외계인씨가 로켓에 태워 날아가버렸습니..[뻥]
  • 타누키 2011/12/14 00:11 # 답글

    티비 드라마였군요;; 개인적으로 1편이 제일 마음에 들었었는데 드라마 팬에겐 악몽이라니 묘하네요. ㅎㅎ
  • 마스터 2011/12/14 01:16 #

    70년대와 90년대에 두번 시리즈화 된적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TV에서 본건 국내에서 해준 두번째 시리즈의 일부뿐이지만요. (첫번째도 옛날에 해준적이 있었을지도;)
    문제는 이 짐 펠프스라는 팀장 캐릭터가 두 시리즈 전부 공통으로 출연하는(배우는 극장판에서 바뀌었지만,) 시리즈의 상징인데 반해, 정작 이단 헌트라는 캐릭터는 극장판이 시작되던 그 시점에서 듣보잡[...]이었단 말이죠.

    반지의 제왕으로 치면, 실마릴리온 시절만 아는 팬들에게 아군 최고렙이자 전설의 마법사 간달프가 갑자기 미쳐서는
    레골라스, 보로미르, 스트라이더 등 쟁쟁한 전사들을 전부 끌어안고 리타이어 해버린채 듣보잡 호빗만 하나 남은 셈이니 트라우마가 될 만하지 않겠습니까..^^;
  • 마스터 2011/12/14 01:20 #

    사실 1편이 분위기는 정말 기막히게 잡았거든요. 부다페스트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거리에서 시작하는, 몇 초앞을 상상할 수 없는 반전에 반전.
    팬들이 욕하면서 아쉬워하고, 아쉬워하면서 욕할만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4편의 시작이 부다페스트인 건 상당히 영화 외적으로 의미심장하더군요.
  • 울트라 2012/03/02 21:42 # 삭제 답글



    미션임파서블에 관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따지고 보면 1편의 경우는 이런 경우죠.

    <24>를 20년쯤 지나서 영화화했는데 내용인즉슨 잭 바우어가 CTU 팀원들을 다 죽이고 자기도 죽는 이야기라면 원작팬들이 어떻게 보겠습니까?

    1편이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좋은 편이라 차라리 <미션 임파서블>로 만들지 말고 다른 제목의 다른 영화로 만들었으면 원작팬들에게 원성도 안 사고 참 좋았을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고스트 프로토콜은 가장 <미션임파서블>다운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작팬들에게 좋은 소식 하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80년대 리바이벌 시리즈의 DVD가 출시되었네요. 시즌 1은 지난 11년 11월에 출시되었고 시즌2는 바로 며칠전에 출시되었습니다.

    하단의 링크를 걸어놓으니 참조바랍니다.


    Mission: Impossible - The '88 TV Season

    http://www.amazon.com/Mission-Impossible-The-88-Season/dp/B005MQ5840/ref=sr_1_5?s=movies-tv&ie=UTF8&qid=1330681452&sr=1-5




    Mission: Impossible - The '89 TV Season (1989)

    http://www.amazon.com/Mission-Impossible-The-89-Season/dp/B006IRQUNA/ref=sr_1_3?s=movies-tv&ie=UTF8&qid=1330681452&sr=1-3




    Mission Impossible: The '88 & '89 TV Seasons

    http://www.amazon.com/Mission-Impossible-The-88-Seasons/dp/B006IRQU2G/ref=sr_1_13?s=movies-tv&ie=UTF8&qid=1330681735&sr=1-13
  • 마스터 2012/03/02 23:39 #

    헉;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가격마저 착하네요..TT 당분간은 미국쪽에 주문할게 없어 묵혀두겠지만 아마존 장바구니에 폭탄이 하나 더 느는군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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