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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 시저 -블랙이 아닌 블랙코미디 TALK

조쉬 브롤린 인생작 나왔습니다.

헐리우드의 오래된 음모론이자 웃음거리 하나를 가지고, 그게 진짜 있었다는 가정하에 그걸 배경으로 온갖 군상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인데요. 이걸 단순히 군상극으로 끝내지 않고, 총괄 프로듀서인 에디 매닉스의 눈물나는 순례행을 통해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나갑니다.

블랙 코미디인데 블랙이 아니에요. (흔들리기는 하지만)결코 멈추거나 좌절하지 않고 계속 믿음을 전파해 나가는 에디의 행보는 노골적으로 예수의 행적에 대한 메타포어입니다. 물론 그 압권은 마귀들린 자[폭소]를 때려서 내어쫓는 씬. 코엔 형제는 상황과 인물들이 블랙코미디를 지향하는데, 그게 모여드는 중심점인 에디는 시종일관 진심으로 헤쳐나가는 열연을 보여준 덕분에, 세계쪽이 (흐뭇한)웃음거리가 된다는 거대한 아이러니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줄거리만 들으면 왠 신자본주의 찬양 영화를 찍어놨나[..] 싶은 생각이 들법도 한데, 결과물은 심심찮게 폭소가 터져나올 정도로 짓궂은 에피소드들을 투입해서 에디의 스탠스와 절묘한 균형감의 2면3각을 유지합니다. 

틸다 스윈튼의 1인2역도, 프란시스 맥도먼드의 편집기사도, 물만난 물고기처럼 생생하게 팔딱거리는 채닝 테이텀도, 인물들이 하나같이 예쁘거나 유쾌해요. 그리고 물론 호비를 빼먹을 수 없지요. 스탭과 캐스트 양쪽 모두 아직 디지털이 도입되기 전 세대의, 피와 살이 흐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헐리우드의 흘러간 세대에 대한 오마쥬이기도 한데, 그걸로 끝나지는 않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P.S 곧 개봉할, 광고중인 영화 '트럼보'가 이 음모론의 희생자(?) 중 한명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인 걸로 압니다. 연달아 보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덧글

  • 키르난 2016/03/28 11:58 # 답글

    이렇게 친히 감상을 올리신 걸 보면 준수한 작품이겠네요. 일단 틸다 스윈튼이 있다는 것부터가..+ㅁ+
  • 마스터 2016/03/28 13:57 #

    분량은 많지 않은데 씬스틸러입니다..^^; ..첫 등장후 십수초 정도는 누구인지 못알아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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