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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롤링스톤즈
2008/09/15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 2008) [2]
샤인 어 라이트(Shine a light, 2008)

그러니까, 이 작품은 영화감독이 덕후팬질을 했을 때 어떤 결과물을 내놓는지 여실히 증명하는 물건입니다[......]

공연직전까지도 부를 곡들의 리스트를 내놓지 않아 속이 타는 상황에서, 이 분 말하는 대사가 참 걸작이지 말입니다.
"순서까진 필요없어! 첫곡만이라도 알려줘. 그러니까..xx곡이면 보컬 믹을 잡아야 하는데, xxx곡이면 기타를 잡아야 하잖나. 보통은 키스지만, 또 모르니까"

....동선패턴 따위는 꿰뚫고 계신다 이거군요?;;;; 이거 무슨 "네놈의패턴은파악했다강중약약중강약!"..도 아니고;;
과연 팬질인생 수십년;
(게다가 실제로 리스트가 지휘통제실[...]에 전달되는게 공연 수초전..OTL 바로 지시 들어가시는 이분! [덜덜덜])

'식재료가 너무 신선하면 요리사는 손대지않고 이대로 내놓는 게 최선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라고, 맛의 달인에서 카이바라 선생이 말했던가요? 그런 유혹이 다분하고도 넘치는 소재입니다만, 천만다행으로 정신줄을 놓지 않고[........] 마틴 할아버지는 감독으로서의 최소한의 본분에 충실합니다. 중간중간 적절하게 교차하는 과거 인터뷰, 기록 필름들과, 가끔은 세월을 뛰어넘어 교차하는 똑같은 질문들의 동시편집[이 장면 상당히 짓궂었지 말입니다;]

덕분에, 자칫하면 그냥 팬들을 위한 콘서트필름에 그칠 위험이 컸던 이 작품은, 저처럼 롤링스톤즈의 이름 빼고는 거의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음악다큐멘터리로 승화했습니다. 물론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콘서트 장면 자체도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는 건 물론이고요.

또 하나 부러웠던 점.

하나의 그룹이 4반세기를 넘어서 반세기에 가깝게 -단순히 생존해있는 게 아니라-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건, 단순히 그 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팬들, 그리고 그런 공연문화를 향유하는 사회 전체에 엄청난 축복임을 이 영화는 알려줍니다.

....전직 대통령이 -'2'번째로!- 공연 오프닝 사회를 보며 영광이라고 소감을 말해버리는 문화, 게다가 사람들은 "무려 대통령이 소개하는 공연!"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저 사람도 우리처럼 팬인가봐"라고 받아들여버려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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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주절주절 쓴 글은 다 뻘소리고 사실 이 공연의 소개는 딱 한 마디로 충분합니다.


진짜 섹시해요!
(특히 믹 형님..TT 그 현란한 몸놀림이라니, 어지간한 젊은 댄스가수들은 이 분 앞에서 닥치고 버로우 타야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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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영화 딱 한편만 보고 있는데도 왠지 그룹 멤버들의 성격과 구도가 머릿 속에 그려지는 것이[....]
혹시 드럼의 워츠씨가 세 개구장이들을 통제하느라 골머리 앓는 브레이커 역할이셨습니까? 혼자만 머리가 허옇게 세신 게 심상치않습니...[데굴데굴]

머릿속의 이미지

믹 재거 : 용사, 엄청난 개구장이.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주로 터트리고 확장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다.

키스 리차드 : 성직자[......] 인데 하는 짓은 용사를 즐거운 타락의 길로 인도하는 스승; 물론 둘이 함께라면 사건은 백만파워[....]

로니 우드 : 마법사. 과묵한데다 표면에 잘 나서지 않아 첫인상은 마법사다운 조용한 학구파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면 위의 둘이 치는 사고에 동참해서 사태를 확장시키고 있다[.....] 조용한 놈이 사고치면 더 무섭다는 좋은 본보기[.....]

찰리 워츠 : 탱커전사. 다른 파티원들이 일으키는 사고에 늘 골머리를 썩으며 조용히 사건의 뒷수습뒤를 받쳐주는 듬직한 어른. 분명 최전선 탱커여야 할 자신을 냅두고 마법사와 성직자가 저기 앞에서 용사랑 사고치는 모습을 한숨반 체념반으로 뒤에서[...드럼! TT] 바라보고 있다.

(이 영화 최고의 개그대사, "말도 할줄 아네?" [데굴데굴데굴])

P.S2 블루레이로 구입확정.
[주: <-이 사람은 아직 블루레이 재생 시스템도 구비 안했음;;;;]

P.S3 지금 생각나서 덧붙입니다. 초반에 개그가 또 하나 있었죠. 공연전, 콘서트 팀은 공연계획, 영화팀은 촬영계획에 정신없는 와중입니다.

스탭 : 이 조명을 18초 정도만 켜두면 믹 재거가 타버리겠는데요?
마틴 : 그래? 그럼 안돼지.

('
미묘한 틈새 '를 두고)

마틴 : 믹 재거가 타버리면 안되잖아, 그렇지?
스탭 : 그렇죠.


미스터 재거. 당신 영화예술을 위해 타죽을 뻔 했어요. 저 아쉬워하는 미묘한 뉘앙스.. 푸핫핫핫..TT

마무리. 영화 후반부에 가면 아니나다를까, 누구씨가 조명 뜨겁다면서 투덜댑니다. [데굴데굴]
by 마스터 | 2008/09/15 17:40 | TALK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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